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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허리케인 실종…엘니뇨가 변수였다
기사입력 2026.09.11. 오후 04:58
대서양 상공에서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이어지면서 열대성 저기압의 발달이 크게 억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관측 이래 가장 늦게 첫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기록을 새로 세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BBC 웨더 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9월 초중순은 대서양 허리케인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서양에서는 단 한 건의 허리케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60년대 이후 대서양에서 첫 허리케인이 발생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 가장 늦은 첫 허리케인 발생 기록은 2002년과 2013년에 세워진 9월 11일이었다.
평년이라면 이 시기까지 대서양에서 약 8개의 열대성 폭풍과 3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아서, 버사, 크리스토발, 돌리, 에두아르 등 5개의 열대성 폭풍만 만들어졌고, 이 가운데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사례는 아직 없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도 폭풍이 발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서양에서 첫 허리케인이 나타나는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기존 기록을 넘어서는 최장 무허리케인 기록이 새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반면 엘니뇨의 영향으로 허리케인 활동이 활발해지는 동태평양은 대서양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13개의 폭풍과 5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개는 강력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최근에는 강력 허리케인 ‘로웰’이 하와이를 강타해 강풍과 폭우, 높은 파도 등의 피해를 일으키기도 했다. 같은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허리케인 활동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대서양에서 허리케인 발달이 억제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강력한 엘니뇨가 꼽힌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대서양 상공에서는 고도에 따른 바람의 변화인 윈드 시어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윈드 시어가 강해지면 상승 기류와 뇌우가 흩어지면서 열대성 저기압이 충분히 성장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폭풍이 허리케인으로 발달하는 과정도 방해받게 된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하는 건조한 공기도 대서양의 폭풍 발달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대량의 먼지와 모래가 대서양으로 이동하면서 건조한 공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역시 열대 저기압이 성장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NOAA와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오는 11월 30일 끝나는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평년보다 활동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명 폭풍은 8~14개, 허리케인은 3~6개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