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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콕' 푸틴, 트럼프 최후통첩에 '백기'? 전승절 앞두고 전격 휴전 선언

기사입력 2025.04.29. 오전 11:26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을 앞두고 또다시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크렘린궁은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5월 8일 0시부터 10일 밤 12시까지 3일간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승절(5월 9일)을 전후로 한 기간으로, 러시아는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이 금지된다"며 "우크라이나도 이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휴전 선언은 러시아가 이달 초 부활절을 맞아 선언했던 30시간 휴전에 이은 두 번째 일방적 휴전이다. 당시 러시아는 4월 19일부터 30시간 동안 일시 휴전을 선언했으나, 실제로는 양측 모두 상대방이 휴전을 위반하고 공격을 이어갔다며 비난을 주고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선언된 휴전에 대해 국제사회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이번 휴전 선언이 미국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러시아를 비판하며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나는 그가 공격을 멈추고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을 믿느냐'는 질문에 "약 2주 후에 알려주겠다"고 답하며 러시아의 입장 변화에 사실상 '시한'을 둔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휴전과 평화 협상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을 경우 미국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이 치러진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독대를 가진 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가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러시아의 이번 휴전 선언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비판 속에서 평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러나 과거 휴전 선언이 실질적인 전투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경험을 고려할 때, 이번 휴전이 실제로 지켜질지, 그리고 종전 협상의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진정성 있는 행동과 평화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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