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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금융이해력 급하락.."청년층, 금융 문맹 심각해"

기사입력 2025.04.29. 오후 03:21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 이해 수준이 2년 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낮아졌으며, 재무 관리 및 목표 설정에 관한 습관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024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성인들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조사에서 기록된 66.5점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2.7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이해력은 세 가지 분야, 즉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금융 지식 항목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78.3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6.6점으로 하락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나, 2023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금융 행위 항목에서는 재무 상황을 점검하는 습관이나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설정하는 점수 역시 낮았다. 재무 점검 항목은 43.4점, 장기 재무 목표 설정 항목은 42.5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재무 관리 점수는 더욱 부진했다. 20대는 재무 점검에서 33.2점, 재무 목표 설정에서 36.1점으로, 2022년의 55.8점과 48.0점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금융 태도 부문에서는 53.7점으로, 2022년보다 1.3점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 지식과 금융 행위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점수를 보이며, 여전히 금융 이해에 취약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금융 태도의 개선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의 특성별로 분석한 결과, 20대와 70대,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금융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후 준비와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50대와 60대, 그리고 고소득층의 금융 이해도는 향상된 것으로 보였다. 이로 인해 세대와 계층 간 금융 이해력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45.5점으로, 2년 전보다 2.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과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디지털 금융 이해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접근성과 교육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교육을 강화하고, 청년층에게는 1대1 재무 상담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e-금융 교육센터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교육 콘텐츠 제공을 늘려 실질적인 금융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에서도 금융 교육을 강화하고, 금융 및 경제 과목을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은과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층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교육을 제공하여, 이들이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어린 시절부터 금융 교육을 시작하여 금융 태도의 개선을 유도하고, 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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