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문수·한동훈' 국힘 대선 결선, 반탄·찬탄 대결

기사입력 2025.04.30. 오후 05:10
 국민의힘 차기 대선 경선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발표를 통해 2차 경선 투표 결과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50%(총 6000명 표본)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한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했다.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결선에 진출한 1위 후보는 30%대 득표율로 2위 후보와는 한 자릿수 차이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선 진출이 확정된 이후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꺾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한동훈 후보는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탄핵 정국에 대한 입장이 극명히 갈리는 인물로, 김 후보는 탄핵에 반대했던 반면 한 후보는 찬성 입장을 취해, '찬탄 대 반탄' 구도가 이번 결선의 주요 대립축이 될 전망이다.

 

경선 과정에서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세 후보의 각축전이 예상됐으나, 김 후보가 결선에 오른 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기대한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불과 1~2주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경선 토론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한 대행이 출마 의지를 굳히면서 단일화 대상으로 주목을 받으며 지지세가 급상승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한덕수 단일화'에 우호적인 세력들이 홍 후보보다는 김 후보에게 몰렸다”며 “탄핵 반대 입장의 지지층 표심과 원내·외 조직표가 김 후보에게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탄핵 찬성 진영의 대표 주자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결선에 올랐다. 특히 ‘위드후니’로 불리는 강력한 팬덤의 당원 표심이 결선 진출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전체 당원 투표율이 50.93%에 그친 가운데, 전략적으로 당원 신분을 유지해온 팬덤의 참여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 후보는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당원층 내 지지 기반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선에서 승패를 가를 변수로 세 가지를 지목하고 있다. 첫째는 탈락 후보 지지층의 표심 이동이다. 홍준표 캠프 출신 의원들이 김문수 지지를 선언하면서 김 후보 쪽으로 표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그의 꿈과 열정을 계승하겠다”고 했고, 한 후보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홍준표계가 됐을 것”이라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지만, 홍 후보의 표심 상당수는 김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변수는 결선 투표율이다. 4강 경선 당시 당원 투표율은 51%에 그쳤지만, 결선에서는 60%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수도권 의원은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려는 당원의 심리가 투표율 상승으로 나타나면 구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영남권의 한 3선 의원은 “한 후보를 반대하는 강성 당원의 결집이 오히려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세 번째 변수는 외부 요인인 ‘반이재명 빅텐트론’이다. 이와 관련해 당장 한덕수 대행이 결선 투표 시점인 1~2일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대행직에서 물러날 경우, 당심이 요동칠 수 있다. 김 후보는 초반부터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강조해왔고, 이러한 연대 가능성이 당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한 후보는 경선 중에는 단일화 논의가 부적절하며, 경선 이후 고려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두 후보는 30일 마지막 양자 토론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인 이 토론에서 양측 모두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며 격전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월 1~2일 결선 투표를 거쳐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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