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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여름 피서길, 걷기 명소 7선 공개

기사입력 2025.08.05. 오후 03:00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 시원하게 휴식을 취하며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국립공원에서 걷는 여름 탐방을 고려해볼 만하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8월 4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여름철에도 무더위를 피해 안전하고 즐겁게 탐방할 수 있는 ‘여름철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국립공원길 7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7개 코스는 지형이 평탄하고 나무 그늘이 풍부해 무더운 여름철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각 코스 주변에는 전통시장, 국가유산, 체험시설 등이 인접해 있어 탐방과 함께 지역 관광을 연계한 여정이 가능하다.

 

이번에 추천된 7곳의 국립공원길은 태백산 하늘전망대 하늘탐방로, 오대산 전나무숲길, 북한산 송추계곡~울대습지길, 경주 남산 삼릉숲길, 팔공산 수태골 탐방로, 태안해안 솔모랫길(해변길 4코스), 변산반도 내소사 전나무숲길이다.

 

태백산국립공원의 하늘전망대 하늘탐방로는 평균 해발 900m 이상의 태백 고지대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시원한 기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코스가 평탄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도 가능해 전 연령층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전망대 주변에는 애니메이션 동물원, 스카이 미끄럼틀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전나무숲길은 수령 200년 이상 된 전나무들이 늘어선 무장애 탐방로다. 숲길을 걷다 보면 다람쥐나 청설모 같은 숲속 동물들과의 우연한 만남도 가능하다. 숲길은 월정사로 이어져 조용한 사색의 시간도 제공한다. 근처 진부 전통시장에서는 여름철 야시장이 운영돼 밤늦게까지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서울 근교에서 접근이 쉬운 북한산국립공원의 송추계곡~울대습지길은 도심형 피서 탐방로로 각광받고 있다. 송추계곡의 맑은 물줄기와 기암괴석을 따라 걷다 보면, 생태복원으로 다시 태어난 울대습지에 도착하게 된다. 특히 중간 지점인 송담폭포에서는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에도 제격이다. 탐방 후에는 인근 장욱진미술관을 방문해 한국 근현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문화 코스를 곁들일 수 있다.

 

경주국립공원에 위치한 남산 삼릉숲길은 삼국시대 유적과 자연이 조화된 곳이다. 울창한 소나무숲을 따라 걷다 보면 신라시대 불상과 삼릉계곡의 고요한 자연 경관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역사의 흔적과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팔공산국립공원의 수태골 탐방로는 계곡과 숲,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종합형 코스로, 특히 여름철 가족 단위 힐링에 적합하다. 탐방로에는 수릉봉산계 표석과 조선시대 서예가 서석지의 각자 '거연천석', 그리고 시원한 수태골폭포가 있어 자연과 역사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서해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솔모랫길(해변길 4코스)은 몽산포해변에서 시작해 청포대 자라바위까지 이어지는 약 3.5km 길이의 해안 산책로다. 곰솔이 빽빽이 늘어선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은은한 솔향이 더해져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400년 이상 된 전나무들이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그늘이 드리운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찰 내소사에 닿게 되며, 이곳에서는 대웅보전, 괘불탱 등 국가지정문화재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 주대영 이사장은 “이번에 추천한 국립공원길 7곳은 여름철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자연을 느끼고 건강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국립공원 탐방과 지역 관광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길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가족의 추억을 만들고, 지역 문화를 체험하며, 자연 속에서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