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언더독’들 꿈틀..성유진·고지원 랭킹 대반전
기사입력 2025.08.12. 오후 03:02
이번 주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는 성유진을 기준으로 내부에서는 순위 변동이 비교적 적었으나, 외부권 선수들의 변화는 활발했다. 세계 1위인 태국의 지노 티띠꾼과 2위 미국의 넬리 코르다, 그리고 16위 고진영은 모두 기존 위치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진영은 최근의 경기력 부진에도 불구하고 16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향후 반등이 주목된다. 또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윤이나는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43위를 유지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100위권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순위 상승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홋카이도 메이지 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와모토 유이다. 그녀는 71위에서 61위로 10계단 상승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거둔 노승희도 61위에서 53위로 8계단 상승해 한국 선수들의 저력을 드러냈다.
한편 101위부터 200위까지 범위에서는 순위 변동이 더욱 격렬하게 일어났다. 전체 100명 중 15명만이 순위 변동 없이 정체된 상태이며, 나머지는 대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특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챔피언 고지원은 253위에서 146위로 무려 107계단 상승하며 눈부신 도약을 이뤘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 PIF 런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독일의 로라 펑스터크 역시 285위에서 162위로 123계단 뛰어올라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이다연은 18계단 상승해 127위를 기록했고, 시즌 첫 톱10 성적을 거둔 이세희는 326위에서 285위로 41계단 뛰어올랐다. 이세희는 대회 중 선두권과 경쟁하던 중 페어웨이로 향한 공을 찾지 못해 2타 손실을 입는 등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랭킹 상승은 그의 노력과 잠재력을 반영한 결과다.

세계 여자골프 랭킹은 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중심으로 변동이 크게 일어나지만, 이번 주는 LPGA 투어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KLPGA, JLPGA, LET 등 여러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순위 변동이 더 활발했다. 이러한 현상은 ‘언더독’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며, 세계 여자골프 무대의 경쟁 구도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주 랭킹 변동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KLPGA 선수들은 국내 무대에서의 강력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성유진 외에도 윤이나, 노승희, 고지원, 이다연, 이세희 등 여러 선수들이 최근 활약을 통해 세계 랭킹을 크게 끌어올리며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시사하며, 향후 이들이 글로벌 투어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팬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프 전문가들은 이번 랭킹 상승을 두고 “기존 상위권 선수들이 휴식기에 들어간 틈을 타 다양한 투어에서 신예 및 중견 선수들이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KLPGA를 비롯한 각국 투어 선수들의 세계 무대 도약이 앞으로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 랭킹 100위권 진입은 각종 메이저 대회 출전과 스폰서십 기회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선수들의 프로 경력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자골프 세계 랭킹은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선수들의 국제 무대 진출과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성유진과 같은 선수들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한국 여자골프의 전반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세계 랭킹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LPGA 및 글로벌 투어에서 우승과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