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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표 '스웨이드' vs 미국 전설 '스매싱펌킨스'…부산에서 맞붙는 록의 자존심

기사입력 2025.09.26. 오후 01:53
 대한민국 록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26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는 영국, 미국, 프랑스 등 해외 6개국 17개 팀과 국내 64개 팀을 포함, 총 81개 팀이 참여해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개막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축제의 포문을 여는 첫날에는 브릿팝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밴드 스웨이드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독보적인 감성의 록사운드를 자랑하는 넬, 데뷔 28년 차에 빛나는 국민 밴드 자우림을 비롯해 씨앤블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다. 둘째 날의 열기는 더욱 거세진다.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살아있는 전설, 스매싱 펌킨스가 헤드라이너로 부산을 찾는다. 또한 '팝의 왕자' 미카의 첫 출연 소식과 함께 일본의 록밴드 와니마,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한 단편선과 순간들, 1980년대를 풍미한 싱어송라이터 윤수일밴드까지 합세해 장르와 국경을 초월한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날에는 헤비메탈의 제왕 메탈리카가 등장해 모든 록 팬들의 심장을 폭발시킬 준비를 마쳤다.

 


이번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단순히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차세대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에도 힘썼다. 축제 전 서울, 부산, 전주, 심지어 대만 타이베이까지 총 5회에 걸쳐 '로드 투 부락' 행사를 진행하며 축제의 열기를 전국, 나아가 아시아로 확산시켰다. 또한,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인 '스쿨오부락'과 신진 아티스트 경연 프로그램 '루키즈 온 더 부락'을 통해 미래의 한국 록 음악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는 장을 마련했다. 지역과의 상생 노력도 돋보인다. 사상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양해를 구하는 한편, 지역 주민에게 푸드코트 부스 운영 및 안내요원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상인회가 아티스트 라운지 운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축제의 성공이 곧 지역 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온라인 예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현장 판매분도 마련되었으며, 3일권 24만 2천원, 2일권 17만 6천원, 1일권 11만원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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