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40세 이전 폐경 여성, 뱃속 '시한폭탄' 터질 확률 2배 높았다…충격 연구결과

기사입력 2025.10.13. 오전 09:40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폐경’이 특정 조건에서 치명적인 혈관 질환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40세 이전에 폐경을 맞이한 여성은 복부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 파열하는 ‘복부 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2배나 높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파열 시 사망률이 80%에 달해 ‘뱃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이 질환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 드러나면서, 여성 건강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발견의 핵심은 ‘여성호르몬’의 역할에 있다. 여성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은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등 혈관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조기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의 보호막이 일찍 사라지면, 혈관은 그만큼 더 오랜 기간 위험에 노출된다. 연구에 따르면 총 월경 기간이 30년 미만으로 짧았던 여성 역시 40년 이상인 여성보다 복부 대동맥류 위험이 20% 높게 나타나,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이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은평성모병원 연구팀이 약 140만 명의 국내 여성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명확히 입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흡연이나 고령 등 기존에 알려진 위험 요인을 모두 배제하고 ‘40세 이전 조기 폐경’이라는 단일 변수만으로도 복부 대동맥류 발생률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조기 폐경이 다른 요인과 무관하게 그 자체만으로 여성의 복부 대동맥류를 유발하는 독립적이고 강력한 위험인자임을 시사하는 최초의 규명이다.

 

따라서 40세 이전에 폐경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복부 대동맥류를 더 이상 남성이나 고령층의 질환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자신의 새로운 위험 요인을 명확히 인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 항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물론, 복부에 원인 모를 박동감이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뱃속 시한폭탄’의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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