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탈모 치료 잘하는 병원은 처방 전 '이것'부터 물어본다…모르면 절대 약 먹지 마세요

기사입력 2025.10.20. 오전 12:32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 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무기다. 하지만 이 약물들은 우울증이나 성 기능 감퇴와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많은 환자들이 처방받기를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일부 대규모 연구에서 피나스테리드 복용 시 자살 충동이 이상 반응으로 보고되었고, 이는 미국 FDA 라벨에도 경고 문구로 반영될 만큼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사안으로 다뤄진다. 이처럼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널리 퍼지면서, 탈모 치료의 첫걸음을 떼야 하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이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공적인 탈모 약물 치료의 핵심은 '묻지마 처방'이 아닌, 환자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사전 평가에 있다. 20년간 탈모 환자를 진료해 온 전문가들은 약물 처방에 앞서 전립선 문제, 우울증 및 불안장애 병력, 간 기능 수치, 그리고 향후 가족 계획까지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이 부작용 체감률을 낮추는 데 결정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탈모약이 전립선 특이 항원(PSA) 수치를 낮추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수치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여성 환자의 경우 임신 및 수유 계획, 갑상선 질환, 빈혈, 난소 질환 유무 등을 추가로 확인하여 약물 처방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검토 과정은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의 첫 단추를 꿰는 과정이다.

 


사전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 파악이 끝나면, 탈모의 진행 속도, 가족력, 그리고 정수리와 전두부 등 탈모가 발생한 부위의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설계한다. 이를 바탕으로 피나스테리드 1mg 또는 두타스테리드 0.5mg과 같은 표준 용량을 환자의 목표와 약물 민감도에 맞춰 처방하며, 필요에 따라 경구용 미녹시딜이나 바르는 형태의 국소 도포제를 병행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최소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임의로 3개월 복용 후 2개월을 중단하는 식의 불규칙한 복용은 약효의 연속성을 깨뜨려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처방 후 1~12주 동안은 자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환자 스스로 컨디션을 추적 관찰하고, 특히 4~8주 사이에는 의사가 직접 개입하여 이상 반응 여부를 주의 깊게 살피며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을 교체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궁극적으로 탈모 치료는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노리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탈모 치료의 트렌드는 부작용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줄이는 저용량, 맞춤형, 국소형 요법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존 용량보다 적은 0.2mg 용량의 두타스테리드처럼 효과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바르는 국소 도포용 피나스테리드 역시 전신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국소 도포제는 혈중 DHT 농도 억제 효과가 경구용보다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허가된 표준화 제형을 사용해야 한다. 이처럼 환자의 생활 습관, 탈모 진행 정도, 약물 민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면, 부작용의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탈모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