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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한진, 창립 80주년 맞아 파격 변신 선언
기사입력 2025.10.23. 오후 06:13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한진그룹이 ‘수송보국’의 창업 이념을 계승하여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한진그룹은 11월 1일 창립기념일을 앞둔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그룹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그룹이 걸어온 길이 곧 대한민국이 전진해 온 길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창업주와 선대 회장의 헌신을 바탕으로 일궈온 80년의 역사를 되짚었다. 그는 이어 “각 계열사가 공유하는 한진그룹의 유산을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날 행사의 핵심은 한진그룹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을 대비하는 장기 혁신 전략, ‘그룹 비전 2045’의 선포였다. 비전 발표를 맡은 조현민 한진 사장은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는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한진그룹이 지난해 기준 자산 58조 원, 매출 31조 원, 영업이익 2조 5천억 원을 달성하며 전 세계 4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음을 강조하며,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진그룹은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7가지 구체적인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기존의 물류 사업을 넘어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이커머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주목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초자율화 기술로 물류 혁신을 선도하고, 국내 방위산업과 우주발사체 제작 등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우주 물류 솔루션’까지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포함했다. 또한 IT 역량과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최고 수준의 수송 물류 경험을 제공하고, 관광·호텔·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드러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규 기업이미지(CI)도 공개됐다. 새 CI는 한진그룹의 상징인 ‘H’ 마크와 영문명 ‘HANJIN GROUP’에 지난 3월 발표한 대한항공의 신규 CI 태극마크를 나란히 배치한 형태다. 기존 마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간결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한진그룹의 상징색인 푸른 계열 색상은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영향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표현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80년 역사의 저력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과 새로운 정체성을 앞세운 한진그룹이 100년 기업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