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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젠슨 황 앉았던 그 자리, 앉기만 해도 대박 난다?…결국 벌어진 일

기사입력 2025.11.04. 오후 05:34
 글로벌 기술 및 산업계의 거물들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 그룹 회장, 그리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이 낳은 나비효과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이 방문했던 서울 삼성역 인근의 한 깐부치킨 매장은 세기의 만남이 이루어진 장소라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그들의 발자취를 느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성지'가 되었다. 평범했던 동네 치킨집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명소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급기야 매장 측은 특정 테이블에 한해 '1시간 이용 제한'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걸기에 이르렀다. 이는 단순한 유명세를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매장 입구에 붙은 ‘젠슨 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서 이용 시간을 한 시간으로 제한합니다.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기운 받아 가세요’라는 안내문은 현재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 성공한 기업가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 가려는 소망을 품은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테이블은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이어지는 영업시간을 꼬박 채워도 하루 최대 10여 팀 남짓만 앉을 수 있는 희소성을 지닌다. 이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점주는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나누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시간제한을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은 15년 동안 한 자리에서 묵묵히 매장을 운영해 온 점주에게 찾아온 '행운'과도 같다. 깐부치킨 본사 관계자는 "성실하게 매장을 지켜온 점주에게 찾아온 행운이라 더욱 기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가맹점들에도 식품 위생과 고객 응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예기치 않은 유명세가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동시에 높아진 고객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책임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사 차원에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상향 평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결국 한 평범한 치킨집 테이블에 걸린 '1시간 제한'은 현대 사회에서 명사의 영향력이 어떻게 소비되고 확산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사람들은 단순히 그들이 먹었던 치킨 맛을 궁금해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성공과 통찰력이 깃든 공간에 머무르며 그 아우라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 이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성공의 기운을 얻고 싶은 대중의 심리가 투영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거물들의 소박한 저녁 식사 한 끼가 만들어 낸 작은 소동은, 우리 사회의 욕망과 관심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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