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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의 홍콩' 충칭, 인생샷 명소는 바로 여기

기사입력 2026.03.03. 오후 01:17
 훠궈와 마라의 본고장, 인구 3,200만의 거대 도시 충칭이 한국인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과거 삼국지의 배경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발자취가 서린 역사적 공간에서, 이제는 초현실적인 야경과 독특한 도시 구조로 MZ세대의 SNS를 뜨겁게 달구는 '힙한' 여행지로 거듭났다. 최근 충칭시가 서울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이 신비로운 도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겹경사'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처럼, 충칭은 다양한 매력이 중첩된 도시다. 12세기 한 인물이 황제로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아 지명이 유래했다는 설과 함께, 맑은 장강과 탁한 자링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지리적 특성, 그리고 산과 강이 빚어내는 빼어난 경치가 어우러진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실제로 두 강물이 합쳐지는 모습을 보고 붉은 탕과 흰 탕으로 나뉜 훠궈 냄비를 고안했다는 이야기는 충칭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도시는 우리 민족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제의 압박을 피해 상하이를 떠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0년부터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마지막으로 자리 잡았던 곳이 바로 충칭이다. 당시의 청사는 오늘날 깔끔하게 복원되어 김구 주석의 집무실과 국무위원 회의실 등을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다. 가장 활발하게 독립운동을 펼쳤던 시기의 귀중한 사료들은 이곳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의 현장으로 느끼게 한다.

 

장강삼협의 장엄한 풍경은 충칭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조천문 부두에서 유람선을 타면 시인 이태백이 노래했던 '풍도귀성', 못을 쓰지 않고 지은 12층 목탑 '석보채', 유비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백제성' 등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절경과 역사의 파노라마를 마주하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샤댐이 뿜어내는 웅장함은 대자연과 인간 문명의 조화를 실감케 한다.

 


밤이 되면 충칭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내륙의 홍콩'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강 건너 마천루와 어우러진 홍야동의 야경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절벽 위 군사 요새를 개조해 만든 이 복합문화공간은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활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건물 사이를 관통하는 모노레일, 수십 개 차선이 얽힌 거대한 인터체인지 등은 충칭이 왜 '3D 입체 도시'라 불리는지를 증명한다.

 

이 밖에도 명·청 시대의 옛 마을의 정취가 남아있는 '츠치커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우룽 카르스트'의 신비로운 지질, 5,000여 개의 불상이 장관을 이루는 '대족석각' 등 충칭은 역사와 자연, 현대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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