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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승’으로 우뚝 선 김하윤, 일본 신예 눌렀다!
기사입력 2025.06.20. 오후 02:52
2025년 6월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초과급 결승전에서 김하윤은 일본의 아라이 마오(7위)를 상대로 반칙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지난해 동메달에 이어 2년 연속 포디움에 올라 세계 정상급 기량을 확실히 입증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최중량급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9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문지윤(당시 72㎏ 초과급)이 정상에 오른 이후 무려 34년 만의 쾌거다.
이번 대회에서 김하윤은 준준결승에서 대표팀 후배 이현지(남녕고·4위)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반칙승을 거뒀고,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 프랑스의 로만 디코마저도 연장전에서 반칙승으로 제압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시니어 국제무대 데뷔 2년 미만인 일본 신예 아라이와 맞붙은 결승전에서도 베테랑다운 침착함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4분간의 정규시간 동안 신중한 경기 운영을 펼친 김하윤은 골든 스코어(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41초 만에 두 선수 모두 그립 피하기 반칙을 받았다. 이미 지도 2개를 받고 있던 아라이가 세 번째 지도를 받아 반칙패가 확정되면서 김하윤이 금메달을 확정했다.
김하윤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유도가 오랜 기간 겪어온 ‘노골드’ 수모를 씻어냈으며,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연달아 획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유도 세대교체 기수’로 떠오른 이현지도 주목받았다. 김하윤과의 4강전에서 패배했지만, 패자전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네덜란드의 마릿 캄프스(9위)를 허리 대돌리기 한판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이현지는 올해 처음 출전한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강력한 성장세를 재확인시켰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최중량급(100㎏ 초과급) 금메달리스트 김민종(양평군청·3위)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민종은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4위)에 모로떨어뜨리기 한판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 출신 중립선수 타멜란 바샤에프(9위)를 오금대떨어뜨리기 절반으로 눌러 승리했다.
또한 남자 81㎏ 이하급에서는 이준환(포항시청)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은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확보하며 종합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도 대표팀은 21일 예정된 단체전 일정을 끝으로 대회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성과는 한국 유도계에 큰 힘이 될 뿐 아니라 향후 국제무대에서 한국 여자 유도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